2012.03.14 기록.기억

화이트 데이 & 리타를 만난지 500일 되는 날.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디 긴 시간이다. 우리는 이 시간동안 잘만나왔고 잘만나고 있다. 여지껏 큰 싸움없이 지내왔고 앞으로도 웬만해선 그러지 싶다. 단 하나, 내 마음에 걸리는 건.

어느샌가 잊었다고, 이젠 나랑은 상관이 없다고 느꼈던 내마음이 병이 다시 서서히 퍼지고 있다. 감정의 기복이 너무 심해지고 그 변덕의 주기가 너무 짧다. 그리고 어김없이 찾아오는 모든것의 무의미함 그리고 허무함. 가슴속에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다. 더이상 문드러질게 없다고 느꼈는데 언제 그랬냐는듯 나는 또 끝도 없을 끝을 향해 내려가고 있다. 그리고 여기 저기서 예고없이 나를 괴롭히는 것들. 이젠 내가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지 조차 모르겠다. 예전에도 그런것 같지만 이번에도 그저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여 본다. 나의 한계를 시험해본다. 조용히 내 내면의 전쟁을 치루어 본다. 분명 나의 어딘가는 상처받을 테지만이것이 유일한 방법인듯 하다.

이제 내가 편히 잠들 수 있도록 바라본다. 꿈만은 나를 괴롭히지 않기를 바라본다.

2011.03.22 기록.기억

    1. 페이스북을 하면서 문득 나는 참 아름다운 시간을 보냈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국에서 만난 친구들과 겪었던 모든 일들. 어쩌면 사진으로 남기지 못한 수많은 에피소드들. 멕시코친구들이랑은 사진한장 없는게 참 아쉬움으로 남는다. 내 평생 언제 또 남미사람들과 축구를 해볼까.. 

    2. 모든 지나가는 것들에 대한 아쉬움. 나를 스쳐간 것들, 나를 스쳐갈 것들. 아쉽고 아쉬울 것들. 

    3. 내 멋대로, 내가 하고싶은 대로만 살아왔던 27년을 일년만에 따라 잡는다는건 쉬운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뭘 그리도 쉽게 생각했었을까? 지나온 날들에 후회가 없다면 거짓말, 이러저리 피하고 싶은건 다 피하고, 그래도 끝까지 피할 수 있다면 끝까지 피해서 결국은 만나지 않을거라고 믿었던 내 자신. 그래 결국 만나지 않은 것들이 없지는 않다만, 그래도 만나야 할 건 꼭 만난다.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2011.02.28 기록.기억

    -별 다른거 없이 죄책감에 의한 나의 개꿈. 그렇게 상처를 주는것도 받는것도 싫다고 말했거만, 결국 나는 상처를 주는 입장이었고, 나의 행동의 얼마나 나쁜 것 인지를 알고 있기에 나는 이렇게 미안함과 죄책감을 느끼는가 보다. 그리고 여지없이 이어지는 과대망상에 의한 개꿈. 그곳에 니가 있었던 이유도, 끝끝내 사주지 못한 식사한끼도 또 미안함으로 남는다. 비록 꿈이라 할지라도. 

    어찌보면 별 일 아닐지도 모르겠지만, 너에게는 이미 끝나버린 이벤트이고 생각의 흔적조차 없어지고 똥 밟은 경험으로 남을지 모르겠지만, 나는 미안하다. 니가 이 글을 볼리는 절대 없겠지만, 내가 예의를 차리려고 했던게 어쩌면 더 큰 상실감으로 다가왔을 너에게 참 미안하다. 

    지키지도 못할 말들을 감정적으로 뱉어냈던 내 자신이 부끄럽고, 앞으로는 더욱 말을 아끼자는 다짐밖에는 할 수 있는게 없다. 허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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