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3.22 기록.기억

    1. 페이스북을 하면서 문득 나는 참 아름다운 시간을 보냈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국에서 만난 친구들과 겪었던 모든 일들. 어쩌면 사진으로 남기지 못한 수많은 에피소드들. 멕시코친구들이랑은 사진한장 없는게 참 아쉬움으로 남는다. 내 평생 언제 또 남미사람들과 축구를 해볼까.. 

    2. 모든 지나가는 것들에 대한 아쉬움. 나를 스쳐간 것들, 나를 스쳐갈 것들. 아쉽고 아쉬울 것들. 

    3. 내 멋대로, 내가 하고싶은 대로만 살아왔던 27년을 일년만에 따라 잡는다는건 쉬운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뭘 그리도 쉽게 생각했었을까? 지나온 날들에 후회가 없다면 거짓말, 이러저리 피하고 싶은건 다 피하고, 그래도 끝까지 피할 수 있다면 끝까지 피해서 결국은 만나지 않을거라고 믿었던 내 자신. 그래 결국 만나지 않은 것들이 없지는 않다만, 그래도 만나야 할 건 꼭 만난다.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2011.02.28 기록.기억

    -별 다른거 없이 죄책감에 의한 나의 개꿈. 그렇게 상처를 주는것도 받는것도 싫다고 말했거만, 결국 나는 상처를 주는 입장이었고, 나의 행동의 얼마나 나쁜 것 인지를 알고 있기에 나는 이렇게 미안함과 죄책감을 느끼는가 보다. 그리고 여지없이 이어지는 과대망상에 의한 개꿈. 그곳에 니가 있었던 이유도, 끝끝내 사주지 못한 식사한끼도 또 미안함으로 남는다. 비록 꿈이라 할지라도. 

    어찌보면 별 일 아닐지도 모르겠지만, 너에게는 이미 끝나버린 이벤트이고 생각의 흔적조차 없어지고 똥 밟은 경험으로 남을지 모르겠지만, 나는 미안하다. 니가 이 글을 볼리는 절대 없겠지만, 내가 예의를 차리려고 했던게 어쩌면 더 큰 상실감으로 다가왔을 너에게 참 미안하다. 

    지키지도 못할 말들을 감정적으로 뱉어냈던 내 자신이 부끄럽고, 앞으로는 더욱 말을 아끼자는 다짐밖에는 할 수 있는게 없다. 허무하다.

2011.02.14 기록.기억

    1.발렌타인 데이에 만나지도 못하고 이게 뭔가 싶다. 만나서 무엇을 하느냐보다도 함께 있으면 좋다. 그 감정이 제일 좋다. 그저 함께 있다는 그 사실이 좋은 것이다. 

    2. 복학과 복수전공 때문에 통화를 하고 내 성적들을 보면서 참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왜 그리도 시간을 헛되이 보냈었을까..? 난 지금까지 1학년 2학기와 2학년 1학기를 후회하지 않는다고 생각했지만, 오늘에서야 그 때의 그 날들이, 내가 남겨놓은 학점이라는 이라는 숫자들이 한심스럽고 후회된다. 이젠 정말 돌이킬 수 없는 것들이지만 돌이켜보려 했던 내 자신조차 초라할만큼 내게 남겨진 방법은 전혀 없었다. 오로지 나의 망상이었고 헛된 희망이었다. 부모님의 얼굴을 보기가 미안해지고 내가 너무나 초라해진다.     

    3. 늦었다고 생각할 때는 진짜 늦은 거다. 무언가가 잘못 돌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는 무조건 멈춰 서서 일을 더 진행하지 않고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알아내야 한다. 

    4. 그때의 나는 벼랑길을 걸었던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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